아이가 생기고 나서 가장 먼저 닥치는 고민은 바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라는 질문이었다.
생전 처음 아기와 함께할 공간을 꾸미고,
필요한 물건들을 채워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육아템 추천 리스트’가 넘쳐났지만,
실제로 써보면 결국 꼭 필요한 건 몇 가지뿐이었다.
이 글에서는 초보 부모가 꼭 준비해야 할 육아 준비물만 골라서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은 아이를 둘 키우면서 내가 느낀 부분을 공유하는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각자의 상황에 마춰 준비시 참고만 하시기를 바란다.
1.신생아 의류 – 많을 필요 없다, 꼭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자
아기가 금방 자라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옷을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다음은 내가 실제로 썼던 신생아 의류 기본 구성이다.
배냇저고리 4벌 정도
속싸개 3장 (속싸개는 되도록 큰사이즈가 좋다-나중에 담요처럼 활용 할수 있다.)
우주복 4벌 정도
손싸개·발싸개 2세트(50일 이후에는 소근육 발달을 위해 벗기기 때문에 많이 필요없음)
아기 모자 1개(겨울이 아니고서야 모자는 외출이나 딸꾹질 할때만 씌움)
가재수건 20장(10개-평소 10개-목욕)
실제로는 배냇저고리는 한달정도 입는다.
오히려 우주복이나 베넷수트가 더 활용도가 높으면서 편리하다.
옷이 많이느 필요없지만 아기가 토를 잘하는 아기라면 옷이 좀더 필요하고
그리고 아기옷을 얼마나 자주 세탁하는지를 그 텀을 생각해서 구매하는것이 좋다.
속싸개는 수유할 때, 재울 때도 유용하게 썼다. 속싸개 사이즈는 클수록 좋은것 같다.
2.기저귀와 관련 용품 – 소모품은 미리 사지 말고 체험단을 활용하자
기저귀는 브랜드마다 아기 피부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량 구매는 피하는 게 좋다.
기저귀 외에도 준비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기저귀 교환대 (집이 넓으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된다.)
물티슈 (무향/무알콜/신생아용)
기저귀 휴지통 또는 밀폐형 쓰레기통
엉덩이 크림(비판텐)
나는 제일 일반적인 브랜드를 처음 사용해서 큰아이가 기저귀를 뗄때까지 사용했고,
같은 브랜드의 기저귀를 둘째도 사용하고 있다.
둘다 크게 발진이 난다거나 한적은 없었고 기저귀는 자주 갈아주는게 좋다.
기저귀 발진이 나면 비판텐 크림을 발라주면 도움이 되고,
통풍이 잘되게 잠시 벗겨놓고 있으면 좋다.
나는 기저귀 갈이대는 처음에는 구비해 놓았는데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아이가 뒤집기 시작하면서 떨어질까 무서워서 덜 사용하게 된것도 있다.
3.수유 용품 – 모유 수유든 분유 수유든 유연하게 준비하자
나는 모유 수유를 하고싶었지만 모유 수유에 실패하고,
한달만에 완젼 분유 수유로 돌아섰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분유와 젖병도 함께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느꼈다.
기본 수유 용품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젖병 2-3개, 젖병 꼭지 젖병 갯수만큼 (초반 160ml-처음부터 완분 할거면 초반 젖병 8개 준비 추천)
분유 1캔 (-조리원에서 퇴소할때 구매 가능한지 확인)
젖병 소독기 또는 열탕용 냄비
수유쿠션 (없어도 무방하나 있는게 편리함)
유축기 (보건소에서 대여하기 추천)
분유포트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두기보다, 출산 후 상황에 따라 늘려가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유축은 하는 방법을 잘 배워서 하기를 바란다. 잘못하면 가슴이 배꼽까지 내려올수 있다.
분유 수유시 분유포트는 필수개인적으로 주전자용, 정수기용 둘다 써봤는데 정수기용이 훨씬 편리하다고 느꼈다.
4.아기 침구와 수면 용품 – 통잠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이다
신생아 시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 데 보낸다.
그래서 침구류와 수면 환경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꽤 중요했다.
아기 침대
방수요 (미리 사두면 나중에 기저귀 뗄때도 사용할수 있다.)
역류방지쿠션
온습도계
수면등 (은은한 불빛 추천)
신생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므로 계절에 따라 온도 조절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
역류방지쿠션은 수유하면서 아기를 재우거나 팔이 아플땐 아예 눕혀서 먹이기도 했다.
초반 신생아때는 베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5.목욕 및 위생 용품 – 간단하게, 하지만 안전하게
아기 목욕은 처음엔 두려움이 앞섰지만, 남편과 함께 하니 어렵지 않았다.
다만 제품은 아기 전용으로 꼭 따로 구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기 욕조 2개( 씻는용, 헹굼용)
목욕용 거품제 및 샴푸 (개인적으로 올인원 추천)
바스 타월 3~4장
면봉, 손톱깎이, 체온계
아기 로션 및 오일
온수 온도계(손으로 온도 측정 가능하면 불필요)
개인적으로 생후 50일 까지는 목욕시에 바스를 사용하지 않았고, 로션은 은은하게 발라주었다.
여건이 된다면 목욕은 아빠에게 전담하는 것을 추천 한다.
아빠와 아기와의 유대관계에도 좋고 산후 엄마의 회복에도 좋다.
6.외출용 기본 구성 – 병원 갈 일 많아지는 신생아기, 미리 준비하자
출산 후 한동안은 외출이 어렵지만, 생후 한 달 정도 지나면 병원이나 예방접종 등으로 외출할 일이 생긴다. 이때 필요한 기본 구성은 아래와 같다.
바구니카시트 (신생아 겸용 제품 있으면 사용)
기저귀 가방(가방 큰거있으면 그걸로 사용)
아기 속싸개 겸 담요
여벌 옷, 물티슈, 기저귀 몇 장
유모차는 생후 2개월 이후부터 천천히 준비해도 늦지 않다.
신생아 때는 아기띠를 굳이 사용하지 않았고, 속싸개에 안고 나갔다.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면 바구니 카시트를 추천하지만 오래 사용하지 못하니 당근으로 사거나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아기띠는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제품으로 골랐고, 나는 기저귀 가방은 굳이 따로 사지 않았고 집에 있는 큰 가방안에 넣고 다녔다.
신생아는 병원 가는것 빼고는 굳이 외출을 하지 않는게 좋기 때문에 유모차는 나중에 천천히 구매해도 된다.
외출 때마다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외출 체크리스트’를 따로 만들어두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7.꼭 안 사도 되는 것들 – 있어도 안 쓰게 되는 육아템들
처음엔 예쁜 것, 고급스러운 것 위주로 고르다 보면 실사용률이 낮은 제품을 사게 된다.
내가 실제로 잘 쓰지 않았던 것들은 아래와 같다.
아기 신발 (걷기 전까지는 필요 없음)
장난감 다발 (신생아는 시각·청각 자극 중심이므로 소수로 충분함)
젖병 워머 (온수 담근 후 테스트해도 됨)
수유 의자
8.마무리 – 육아 준비는 ‘최소한으로 시작해서 점점 늘리는 것’이 정답이다
첫째 출산 전에는 뭐든 다 갖춰야 마음이 놓였지만,
실제로 아기를 키우다 보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육아는 시작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사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잘 쓰게 된다는 것을
아이 둘을 키우면서 경험으로 배웠다.
그래서 둘째는 미리 구비해 두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서 쓰게 되었다.
준비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이고,
결국 내 아이에게 맞는 육아 방식은 직접 경험하며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