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굿 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감상평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대형 로펌에 입사하게 되어서 좋았다. 기업팀에 가고 싶다고 면접 보면서 어필을 해놨는데
이거 웬걸 이혼 팀만 아니여라 했는데 이혼 팀으로 발령이 났다.
이혼 팀에서 이혼계의 스타 변호사인 ‘차은경‘변호사와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정상적인 사고로 생각을 하며 이혼 팀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한유리와
냉철하게 의뢰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실속을 챙기는 차은경이 한유리를 붙잡아 함께 일을 해야 한다.
10번 연달아 승소를 하면 기업팀으로 보내주는 제안을 하겠다는 차은경 변호사의 말에
이혼 팀에서 일을 하게 된 한유리.
맡는 사건마다 둘이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며 함께 일하며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둘이 친해진다.
개인적인 사정상 이혼 변호는 싫었고,
이혼 변호사의 일이 하소연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며 왔는데
역시나 한유리의 감정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로는 적응하기 힘든 이혼 소송들이다.
바람 안 피웠다고 해서 믿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람피운 것 같은 찝찝함이 든다.
바람피워 놓고 돈으로 무마하려는 사람,
바람피워 놓고 되레 큰소리치는 사람,
때려 놓고 이혼 안 해 주는 사람 등등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유리 변호사의 관점이 아니라 일반인인 나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을
어떻게 변호해야 할까, 변호사가 괜히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게 아니다.
이런 재판들을 계속하다 보면 나까지 이상한 사람 될 것 같다.
첫 재판부터 승소 하긴 했지만 찝찝함을 안고 사무실로 왔다가
차은경 변호사의 남편과 비서가 불륜인 걸 목격하고 만다.
와, 이거 남편도 나쁜 놈이지만 비서도 매일 얼굴 보는 상사의 남편이랑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가 있지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보다.
다 알고 있는 차은경 앞에서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기회 되면 소개해 드린다고 말하는
진짜 여우 같은 여자다.
그러니까 결국 버림받지.
냉철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우러러보는 완벽한 인생인 줄 알았는데,
알맹이를 까보니,
일만 너무 열심히 해서 딸과의 사이는 소원하고
남편은 비서랑 바람이 났다.
모든 걸 다 잃은 기분 일 것 같다.
가족과 행복하게 살려고 열심히 일한 건데,
어느 것 하나 남은 것이 없는 느낌 일 것 같고
내 비서랑 바람이 났다니 진짜 어이가 없는걸 떠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그래도 확실한 증거를 잡을 때까지 티를 절대로 내지 않았다.
누구보다 이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방송을 하면서는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한다면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는데,
막상 본인 일이 되고 나니 정말 쉽지 않다.
아이의 아빠여서 그런 건지, 아직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어서 그런 건지
아무리 계산적으로 생각해 봐도
일할 때는 참 쉬웠던 이혼이 막상 나의 일이 되고 나니 참 쉽지 않다.
막상 둘이 함께 있는 외도 장면을 목격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어 버린 차은경은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해 모아 놓은 자료를 푼다.
이제 차은경의 긴 터널을 한유미 변호사와 함께 지나가야 한다.
근데 차은경 남편 김지상(지승현) 이거 이거 진짜 나쁜 놈이다.
내 비서랑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서 웨딩사진을 찍고 여자가 임신까지 했다.
그런데 자기 딸은 끔찍이 아끼는 김지상이 임신한 여자를 함부로 대한다.
이건 사랑도 아니라 정말 그냥 외도였다.
이혼한다길래 임신하고 함께 살게 될 줄 알았던 불륜녀는
진짜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이래서 남의 가정 파탄 내면 내 인생도 파탄 나는 거다.
차은경, 김지상 둘 다 제일 무서워하는 딸.
딸이 상처받을 거 알면서 바람을 피우고,
가족을 위해서 일한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국 둘이 하게 되는 대화는 이혼에 관련된 이야기 밖에 남아 있지 않다.
한유리는 이혼 변호사 일을 하면서
아빠가 바람피워서 이혼하게 된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결혼하지 않고 싱글인 본인이 알 수 없는 부부의 세계와 가정을 생각하게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전은호(피오) 변호사와의 로맨스가
이 드라마의 힐링 포인트인 것 같다.
처음에는 한유미 못 그만 두게 하려고 동기라는 이유로
같이 점심 먹자 하고, 가티 커피 먹고, 퇴근하고 맥주 한잔하며 친해진다.
이런 회사친구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냥 친구만 하기에는 전은호가 너무 매력적이다.
유들유들하고 하고 둥글둥글하면서도 다정다감하고 자상하고,
부모님도 보니 아빠가 엄마를 챙겨주시는 걸 보니
이 남자 자기 여자한테는 얼마나 잘 할지 미리 그림이 보인다.
정말 이런 남자를 만나야 합니다.
전은호 강력 추천합니다.
보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변호사는 본인과 일을 분리해야 하는 것 같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실리를 따져야 의뢰인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확률이 높다.
만약 내가 의뢰인이라면 그런 변호사를 찾을 것 같다.
물론 제일 좋은 건 변호사를 찾을 일이 없는 게 제일 좋을 것이다.
이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
<굿파트너> 추천합니다.
-남편이 바람피우는 건 아내는 모를 수가 없다. 온몸의 모든 감각들로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증거를 확보 못한 사람들만 있을 뿐이지-
<굿파트너 대사>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