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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더랜드] 웃음과 설렘이 가득한 드라마 추천 / 임윤아 이준호 로맨틱 코미디

by 꿀영구 2025. 4. 17.

출처:jtbc

소개

 

킹호텔 상속 전쟁에 던져진 구원,

한 달 짜리 실습생으로 킹호텔에 첫 입성한 천사랑.

갑 중에 갑, 을 중에 을

서로는 상상조차 못했던 미지의 세계가 만났다.

 

세상에는 의지와 상관없이 웃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억지로 웃지 않아도 지장 없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웃음은 생존 도구이고, 누군가에 웃음은 아량이다.

 

일상에서 웃는 얼굴은 편하다.

갑은 보기 좋아 편하고, 을은 자신을 감출 수 있어 편하다.

그러는 사이 웃음은 기호로 남고 진실은 사라진다.

이 드라마는 진짜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감상평

 

요즘처럼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하루의 끝에 마음이 말랑해지는 드라마 하나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킹더랜드>는 나에게 ‘쉼표 같은 작품’이었다. 
뻔할 수도 있는 ‘재벌남과 호텔리어의 로맨스’를 소재로 삼았지만, 
이 작품은 그 설정 안에서도 꽤나 따뜻하고 설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킹더랜드>는 킹그룹의 후계자 구원(이준호)과,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호텔리어 천사랑(임윤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구원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늘 냉정함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그가 호텔 사업을 맡으면서 천사랑과 부딪히게 되고, 
처음엔 그녀의 웃음이 거슬리기만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진심을 알게 되고,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사실 ‘까칠한 재벌 남주와 밝고 씩씩한 여주’라는 조합은 로맨스물에서 아주 흔하게 쓰이는 공식이다. 그런데도 <킹더랜드>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그 공식 안에 진심을 담았기 때문이다. 억지스러운 갈등이나 과장된 캐릭터가 아닌, 현실에서 있을 법한 감정의 흐름과 변화들이 담백하게 그려졌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주연 배우들의 케미다. 
구원과 천사랑은 외적인 비주얼은 물론이고, 
감정선을 표현하는 디테일에서도 아주 훌륭한 합을 보여준다. 
눈빛 하나, 웃음 하나로 서로에게 마음이 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보는 내내 나도 같이 설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스캔들도 난 것이겠지.

특히  까칠한 듯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이 많은 구원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단순히 ‘밝은 여자 주인공’이 아닌, 상처를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 사랑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킹더랜드>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의미 있었던 지점은 바로 ‘미소’라는 주제였다. 
호텔리어로서 항상 웃어야만 했던 천사랑은, 
진짜 웃고 있는 순간보다 억지로 웃어야 했던 순간이 더 많았다. 
그런 그녀에게 구원은 묻는다. “당신은 진심으로 웃고 있나요?”

그 질문은 단순히 드라마 속 대사로만 끝나지 않고,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나 역시 일상 속에서 얼마나 진심으로 웃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킹더랜드>는 그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 진심, 그리고 위로에 대한 이야기였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호텔’이라는 배경이다. 
호텔은 누군가에겐 휴식의 공간이고, 또 누군가에겐 일터다. 
이질적인 두 세계가 겹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킹더랜드>는 호텔이라는 배경 안에서 계급과 감정,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주인공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킹더랜드>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유쾌한 장면들에 웃다가도, 어느 순간은 가슴이 찡해지고, 
또 다른 순간엔 뭉클한 위로를 받는다.
 웃음과 설렘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한동안 그 여운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천사랑의 미소, 구원의 서툰 고백, 
그리고 둘이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킹더랜드>는 눈이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다. 
복잡한 서사나 반전 없이도 이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건,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솔직하고 진실했기 때문이다. 

천사랑 친구들의 솔직하고 즐거운 모습도 재미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옆에 있는 것처럼 기분 좋아지는 일은 없으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메마른 감정이 촉촉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특히 평화(고원희)에게 직진하는 로운(김재원)의 모습도 설레어서 보기 좋았고,
다을이(김가은)의 뒤집어진 부부관계에 대응하는 시부모님의 모습에 웃음이 났고,
상사에게 편하게 대하는 노상식(안재하)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신이 났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옛날 드라마였다면,
재벌 가족들이 가난한 여자를 핍박하고 괴롭히고 
여자는 그러다가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그런 진부한 설정을 반복했을 텐데
<킹더랜드>에서의 구원과 천사랑은 둘의 감정에 솔직하게 대응하면서도 

둘의 힘으로 사랑을 지켜가는 모습이 좋았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자, 
현대인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