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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델루나] 어서오세요 호텔델루나입니다 / 아이유 여진구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추천

by 꿀영구 2025. 4. 18.

출처:tvn

소개

 

2019년, 서울 시내 가장 번화한 도심 한복판.
가장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고 있는 낡고 허름한 건물.
언뜻보면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빈 건물인 듯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영업 중인 호텔이다.

그 앞을 지나는 수백만의 유동인구가 있지만,
정작 그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은 거의 없다. 낮에는.
밤이 깊어 인적이 끊기고 도심이 잠들 때,
간판에 불이 켜진다.... 호텔 델루나.

령빈(靈賓)전용 호텔 델루나에 
초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이 지배인으로 근무하며, 
괴팍하고 심술궂은 사장 장만월과 함께
특별한 영혼손님들에게 특급서비스를 제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감상평

 


우리는 종종 ‘죽음’과 ‘이별’이라는 단어에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호텔 델루나>는 이 두 단어를 아주 특별하게 그려냈다. 
단순한 퇴마물이나 판타지 드라마가 아닌, 사람과 영혼, 사랑과 집착, 
삶과 이별에 대해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도 마음 한편을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서울 한복판,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한 호텔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 죽은 자들, 즉 이승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하룻밤을 보내는 유령 전용 호텔이다. 
그리고 그 호텔을 수백 년간 지키고 있는 사장이 바로 장만월(아이유)이다.

겉보기엔 도도하고 화려한 사장님이지만, 
장만월은 과거에 얽매인 채 긴 세월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녀의 옆에 ‘산 사람’인 호텔 지배인 구찬성(여진구)이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구찬성은 처음엔 그저 호텔을 관리하러 온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델루나와 만월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그녀를 이해하고 돕게 된다.

장만월은 단순히 차가운 사장이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죄책감, 분노, 외로움에 갇혀 살아온 캐릭터로, 
아이유는 이 복잡한 감정을 깊고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사치스럽고 까칠한 모습 뒤에 숨겨진 상처와 그리움, 
그리고 점점 변화해가는 감정선은 그야말로 몰입도를 끌어올린 핵심이었다.

여진구 역시 구찬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묵직한 감정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처음엔 영혼을 무서워하고, 그저 계약으로 묶여 호텔에 발을 들였지만, 
점점 델루나의 존재에, 
그리고 만월이라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두 사람의 케미는 따뜻하고 애틋하며, 끝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 아련하다.

<호텔 델루나>가 단순히 ‘유령을 위한 호텔’ 이야기에 그쳤다면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진 못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유령들의 사연을 통해, 그리고 장만월이라는 인물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 ‘용서란 무엇인가’, ‘이별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가끔은 너무도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등장하고, 
또 때로는 끝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집착을 지닌 존재도 등장한다. 
그런 이들을 델루나는 마지막까지 정성껏 보내준다. 
그 안에는 원망도, 사랑도, 미련도 존재한다. 
사람은 결국 죽음 앞에서야 삶을 돌아보게 되지만, 
이 드라마는 살아 있는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해준다.

마지막 회, 장만월이 드디어 얽매였던 과거를 내려놓고 
극락으로 떠나는 순간은 너무도 조용하지만 강렬했다. 
구찬성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그것마저 아름답게 끝내는 그들의 마지막 장면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엔딩 후 쿠키 영상에서 장만월과 닮은 인물이 
새로운 호텔을 운영하는 장면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어쩌면 환생, 혹은 또 다른 만남을 예고한 것이 아닐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것마저도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호텔 델루나>는 환상과 현실, 판타지와 감성 사이의 균형을 놀랍도록 잘 잡은 드라마다. 
단순히 재미있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매 회차를 보고 나면 그 감정의 파도에 젖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청 내내 웃다가 울다가, 결국엔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호텔 델루나>의 또 다른 주인공은 비주얼과 OST다. 
호텔의 인테리어, 장만월의 수많은 의상, 공간의 환상적인 연출은 매회 시청자를 시각적으로 사로잡는다. 
고풍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스타일링은 장만월의 성격과 과거를 모두 대변하는 듯했고, 
무심한 듯 뿌리는 대사 하나에도 묘한 울림이 있었다.

또한 이 드라마는 OST 맛집으로도 유명했다. 
태연의 ‘그대라는 시’,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폴킴의 ‘안녕’, 청하의 ‘그 끝에 그대’ 등 
각 장면에 딱 맞는 곡들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음악이 흐를 때마다 감정의 물결이 고조되고, 눈물이 흐르게 만들 정도로 감성을 자극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과 이별의 온기를 전해준 <호텔 델루나>는  
단순한 ‘귀신 드라마’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감정들을 다룬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