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온갖 추한 죄는 버라이어티하게 다 처 짓고,
간증 한 번 하고 [죄 사함]받았다며 혼자 정신승리 하고,
이를 무한반복하며 맘 편히 죄 지으려고 신을 믿는 역겨운 인간들!
예로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가장 잘 먹히는 [코스프레]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이런 인간들은 지 마음 편하자고 속죄하는 거다.
지한테 당한 사람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 파렴치 한 [개아기]들이다.
아무리 만인에 평등한 종교라도 이젠 사람 좀 가려서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사람 가려 받고, 혼낼 일은 혼내고, 속세의 정의와 밸런스를 맞추는 것,
이것이 현대 종교가 가져야 할 새로운 정의관이 아닐까?
이에 쌈박한 정의관을 가진 성직자를 [우리의 바람]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이 성직자를 통해 [종교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패에 대해 무감각해진 한국인들의[모럴 해저드]를 보여주려 한다.
더불어 썩어 빠진 세상에 있어서 불멸의 항생제는
역시나 [인간]이라는 사실도!
감상평
어머나 이렇게 잘 생긴 신부님이라니 당장 세례 받으러 가야겠다.
봤던 드라마 또 보고, 재미있는 드라마 또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다.
가슴이 답답하고 세상에 마음처럼 되는 일 없을 때,
<열혈사제>를 보면 가슴이 시원하고 뻥 뚫린 듯
탄산이 가득한 사이다 원샷 한 것 같은 작품이다.
전직 요원 출신 신부님 김해일(김남길)이
아버지 같던 신부님의 의문의 죽음을 풀고자 하면서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면서 생기는 이야기인데,
점차 같은 편도 생기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의 캐릭터들이 생기면서
스토리가 풀려가며 재미있어진다.
그런데 이 신부님 예사롭지 않은 것이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처럼 분노하는 정말 말 그대로 <열혈사제>다.
가끔 뉴스를 보다가 저런 나쁜 사람들 혼내줘야 되는데
혹은, 저런 나쁜 짓 하고도 감옥 안 가는 더러운 세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런 생각 많이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가끔 이런 사회 범죄 수사 극이 잘 해결되는 스토리로 흘러가면
우린 모두 통쾌함을 느끼면서 시청하곤 하는데,
<열혈사제>는 실제로 일어났던 마약이라던가 버닝 썬(여기서 ‘라이징 문’이라는 반대 이름으로 나와서 다시 한번 웃게 되는 포인트다.) 게이트 같은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스토리로 묘하게 나오면서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거기에 코믹까지 더해져서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현실적으로 힘든 일을 해결했을 때 오는 카타르시스랄까,
아니면 묘한 감동이랄까,
혹은 정의의 사도와 함께 하는 감정이입 일지도 모른다.
김해일 신부 역은 아주 김남길 배우님이 정말 찰떡 쿵떡이 아닐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진지함과 코믹함을 다 가지고 있는데 실제 모습과 비슷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연기력은 물론 액션까지 잘하니 너무 멋지다.
김해일 신부역뿐 아니라
비리 검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의리파 돌 아이 장경선 검사(이하늬),
바보에 겁쟁이인 줄 알았는데 슬픈 사연을 가진 구대영 형사(김성균)
역할 배역이 다 너무 잘 어울리고 연기력 또한 훌륭하다.
조연들도
외국인 노동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에타이 고수 쏭싹,
평범한 편의점 알바생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천재 요한,
잔소리쟁이 수녀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타짜에,
잘생긴 신부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역배우 출신
이렇게 반전이 많은 캐릭터들이 즐비한 드라마는 또 처음이다.
그 외에도 장룡, 서승아 형사, 사이비 교주 등 주조연 캐릭터들이 다 하나같이 개성 있고 매력이 넘친다.
그래서 오히려 그들이 나오는 화면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범죄자를 연기로 속인다거나
수녀님이 알고 보니 타짜였다거나 하는 갑자기 어이없는 내용도 전개되지만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작게 던져 놓았던 조각들이 맞춰지며
꼬여있던 스토리가 차근차근 풀려나간다.
흔한 영웅물이지만 코믹이 더해지고 액션 또한 시원해서
우리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시즌 2가 나왔다는 건 그만큼 시즌 1이 재미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가끔 정의로운 세상이 필요하다 싶을 때 보면
마음에 위안이 되는 드라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