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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사랑은 용식이 처럼 직진이쥬

by 꿀영구 2025. 3. 1.

출처:kbs2

소개

편견에 갇힌 여자가 
저를 가둔 가타부타를 깨다 못해 박살을 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혁명에 불을 지핀 기적 같은 한 남자의 얘기.  
분명 뜨끈한 사랑 얘긴데, 맨날 사랑만 하진 않는 얘기.
‘진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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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쟨 좀 박복하잖아.” 

여기 편견에 갇힌 한 여자가 있다. 
아무도 그녀의 행복을 예상치 못한다. 
우리 속 무심하고도 사소한 시선들이 그녀를 쉽게 재단하지만,
우리 속 무심하고도 사소한 배려들이 그녀의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편견에 갇힌 한 사람이 조금씩 틀을 깨고 나와 포효하기까지. 
그 사소하지만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낸 건 
평범한 듯 안 평범한 난 놈, 용식이었다. 

한 사람에게 냅다 퍼붓는 우레 같은 응원! 
‘당신 잘났다, 최고다, 훌륭하다, 장하다!’ 
이 우직한 응원이 그녀의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기적이 될 수 있는지...! 

여기 순박섹시란 새 장르를 발칵 열 (놈옴)므파탈 황용식이와
성장, 아니 각성하는 맹수 
(근걸)크러쉬 동백이가 보여줄 것이다.

 

 

감상평

천진하지만 강단 있는 싱글 맘 동백.
씩씩하게 살고 싶지만, 세상의 편견이 여전히 힘들다. 
이런 그녀를 찾아온 설렘, 어쩌면 사랑. 
이제부터, 조금 용감해져도 될까


처음 시작 영상은 조금 무섭다.
스릴러 영화처럼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의 시체가 나온다.
<동백꽃 필 무렵>은 그렇게 시작한다. 

‘옹산‘ 그곳은 온 마을이 다 친밀하게 지내는 가족처럼 친척처럼 얼기설기 사는 이상한 곳이다.
그곳에 새로운 여자가 이사를 오고 술집을 열었다. 알고 보니 미혼모인 동백이를 
동네 여자들이 이를 반길 리가 없다.

‘까멜리아-동백‘  동백이의 이름을 딴 술집이다. 
씨족 사회 같았던 옹산에 중립국 같은 까멜리아가 생기면서
동백이(공효진)는 옹산의 다이애나가 되고, 
순경으로 좌천돼서 고향으로 돌아온 용식이(강하늘)는 
동백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 붉은 천 본 소처럼 돌진해버린다.

사랑 앞에 후진 없는 용식이의 저돌적인 사랑에 동백이의 마음도 열리지만,
둘의 사랑은 동백이의 아들 필구와 하나밖에 없던 내편 용식이 엄마의 반대에 부딪치게 된다. 
마음이 아프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둘의 사정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사랑을 하면서도 멈칫거릴 수밖에 없는 동백이의 사정과 
아들이 좀 더 좋은 짝을 만났으면 하는 용식이 엄마의 마음이 함께 이해가 되면서 나는 중립이 되어 버렸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자신감 없고 애정이 고팠던 동백이에게 용식이의 사랑은 특별하다.
나를 나 그대로 사랑해 주되, 
나를 특별하게 여겨주는 사람,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별것 아니어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이런 사랑을 주는 사람이 진정한 사랑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매사 동백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용식이의 모습이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감동 적이었다.
엄청난 사랑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짬 내서 나에게 와주고,
조금 일찍 일어나서 나랑 시장 가주고, 
비 올 때 나를 마중해 주는 아주 그런 소소한 사랑에 물들어간다. 
이런 사소한 것 애정도 받아 본 적 없는 동백이에게는 더 특별했을 것 같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주변을 물들여가는 동백이를 유일하게 알아봐 준 사람, 
그런 사람 또 없다. 

갑자기 날 버린 엄마가 수십 년 만에 치매에 걸려 찾아오고,
전 남자친구가 찾아오고,
용식이는 계속 직진하고
이때가 동백꽃이 필 무렵이었나 보다. 
동백이의 인생이 활짝 필 무렵.


매화 중간중간 까불이의 흔적이 나올 때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장르가 바뀌는 것처럼 
스산한 장면들이 나온다. 
중간중간 주는 이런 쫄깃한 긴장감  또한 <동백꽃 필 무렵>의 색다른 매력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동백이도, 향미도, 까불이도 
다 자존감이 결여되어 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똑같이 자존감이 낮아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어떤 인생으로 바뀌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다. 
결국은 건강한 마인드가 건강한 인생을 살게 해주는 것인 것 같다. 


동백이(공효진)만의 조곤조곤한 매력에 반하고,
용식이(강하늘) 눈 돌아가는 연기할 때 정말 재미있다. 

노규태(오정세), 홍자영(염혜란) 부부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같은 재미를 준다. 

온 동네 사람들이 재미있는 이상한 곳, '옹산'이다.

사랑이 일으키는 기적 같은 변화를 목격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