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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 저 지금 바람 먹고 구름 똥 싸는 기분이에요

by 꿀영구 2025. 3. 5.

 

출처:SBS

 

 

소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망가짐’이 질투다.

질투는 무의식중에 사람이 자기 존재를 각인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사랑을 하면 시기와 질투, 초조함 같은 자잘한 신경질환이 동반되면서

‘나’라는 존재의 뼛조각을 재배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무대는 잘난 사람 쎈 사람 똑똑한 사람 다 모여있는 방송국 ‘뉴스룸’과

평범한 ‘빌라 한 채’다.

 

뉴스룸으로 대변되는 잘나고 쎄고 똑똑하고 화려한 ‘정규직’의 <기자><여앵커>

<아나운서>가 삶의 비극과 조우해 ‘비정규직’ <기상캐스터>로 대표되는 낡고 보잘 

것 없던 빌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막장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웃기고 슬픈 연애담이다.

 

기상캐스터에게 죽을때까지 양다리 걸쳐달라고 부탁하는 마초 기자와 재벌남. 
남편도 공유했으면서 또 똑같은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여앵커와 아나운서.
아빠가 죽고 ‘낳아준 엄마’-딸-‘길러준 엄마’가 함께 사는 3층의 위험한 동거.

감상평

‘삼각관계‘ 그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적인 관계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질투의 화신>에서는 삼각관계가 무려 3팀이나 나온다. 
기상 캐스터에게 죽을 때까지 양다리 걸쳐달라고 부탁하는 마초 기자와 재벌남.
남편도 공유했으면서 또 똑같은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앵커와 아나운서.
아빠가 죽고 ‘낳아준 엄마’-딸-‘길러준 엄마’가 함께 사는 3층의 위험한 동거
매 순간 흥미진진한 내용이 진전된다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남자가 유방암이라는 센세이션 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를 보고 알았다. 

남자, 자신감 그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남자가 있다.
 스스로를 ‘수컷‘이라고 칭하는 남자 바로 이화신(조정석)이다.
그런데 방송국 기자로 섹시한 남자라는 자신감 하나로 살아온 이화신에게도 시련이 닥쳤으니 바로 유방암이라는 것.
남자가 유방암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인데,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부터가 난항이다. 
그러다 표나리에게 들키고 서로 알아가게 되면서 마음까지 주게 되는데 
알고 보니 마초 같은 이화신도 사랑 앞에서는 한낱 찌질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화신의 친구 다 가진 남자 재벌 2세 고정원(고경표)이 있다.
재력, 외모, 성품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정원은 
아나운서 같은 좋은 선 자리 제쳐 두고 엉뚱한 기상 캐스터에게 빠졌다.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 사이에 낀 여자, 표나리(공효진).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방송국 기상 캐스터인데,
동생과 둘이 생활을 하려 하니 방송국의 온갖 잡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그런 표나리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처음엔 표나리가 이화신을 짝사랑했었는데, 
고정원이 표나리를 좋아하게 되자 이화신이 질투의 화신이 되면서
표나리를 좋아하게 되는 그런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래서 제목이 <질투의 화신>인가 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화신 역할은 조정석이 딱 인것 같다. 
특유의 츤츤하면서도 찌질한 면모가 아주 잘 나왔다. 역시 매력쟁이, 끼쟁이 조정석답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고정원이 표나리를 “똥 양”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직도 손이 오그라드는 부분인 것 같다. 

<질투의 화신>을 보면서 표나리, 이화신, 고정원 러브라인도 재밌었지마는,
오히려 계성숙(이미숙),방자영(박지영),김락(이성재) 러브라인이 더 흥미로웠다.
남자는 무성욕자인데 그걸 받아들이고 그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계성숙과 방자영의 라이벌 매치가 중간중간 아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빨강이(문가영)가 어떤 엄마라 살게 될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선택은 살짝 의외였다고나 할까,

<질투의 화신>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같은 작품인 것 같다. 
꿈꾸는 것 같은 배경 상황과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표나리에겐 꿈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니 말이다. 
신선하고 배우들 보는 재미는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은 없겠지만, 
야시시한 옷에 아나운서보다 못하게 나오는  기상 캐스터를  비하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좀 불편했다. 

 

<질투의 화신> 볼 때 킥 포인트, 연기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간호사 박진주와 
확실한 입금 후의 고경표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