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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블루스]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

by 꿀영구 2025. 2. 11.

 

출처:tvn

소개

우리들의 블루스

이 드라마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다.
응원 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때론 축복 아닌 한없이 버거운 것임을 알기에,
작가는 그 삶 자체를 맘껏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다.

하나뿐인 아들(동석)과
살가운 말 한마디 섞지 못하는 일흔 중반의 옥동,

가진 것이라곤 달랑 만물상 트럭 하나와 모난 성깔뿐인
마흔 초반 솔로인 동석과
남편은 물론 자식 셋을 먼저 보내고,
오래 산 게 분명한 죄라는 걸 증명하는 일흔 초반 춘희,

하루 이십 시간 생선 대가리를 치고 내장을 걷어내
평생 형제들 뒷바라지하고도 기껏 생색낸다는 말을 듣는
오십 줄의 싱글 은희,

이혼을 당하고 맨몸으로 고향 제주에 돌아온 선아,
가난한 집안에서 홀로 잘나 대학을 나왔지만
그래 봤자 월급쟁이 인생에,
골프선수 꿈꾸는 능력 좋은 딸이 있지만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고 다리가 꺾인 기러기 아빠 한수,

해녀로 물질하며 깡 좋아 먹고사는 것은 두려울 것 없지만
무슨 사연인지 누구와도 깊게 사귀려 하지 않는 영옥과
큰 욕심 없이 남들 다 서울로 갈 때도
고향 제주와 가족들 지키겠다며 선뜻 뱃꾼으로 남아
고작 욕심이라곤 사랑하는 여자와 제주 이 바닷가에서
단둘이 오손도손 소박한 신혼을 꿈꾼 게 전부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정준에게도,

이 지긋지긋한 제주와 삼촌들(아저씨, 아줌마들이 제주 말로는 다 삼촌),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서울로 대학 가려다
덜컥 발목을 잡혀버린 영주와 현이에게도,

자식 잘못 키웠다 욕하는 남들은 그렇다 치자,
죽자 사자 키워 놓은 자식에게 마저도
'아버지가 해준 게 뭐 있냐? 이제부터 내 인생 간섭 마라!'
온갖 악담을 듣고 무너지는 아버지들 방호식과 정인권은 물론,

부모 형제 남편 자식에게 까지 맘 적으로 버려지고
오갈 데 없어 죽고 싶은 맘으로
마지막 실오라기 라도 붙잡듯 찾아온 베프(미란의 입장에선) 은희에게
위로는커녕 상처를 받은 미란과
어느 날 아무 영문도 모르고 엄마와 아빠를 떠나
낯선 제주 할머니 집에 떨궈진 여섯 살 은기까지.


작가는 무너지지 마라,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었다.

따뜻한 제주, 생동감 넘치는 제주 오일장,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14명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라는 압축된 포맷에 서정적이고도 애잔하게,
때론 신나고 시원하고 세련되게, 전하려 한다.

여러 편의 영화를 이어보는 것 같은 재미에, 뭉클한 감동까지,
욕심내본다.

출처:tvn

 

감상평

<우리들의 블루스>는 내 인생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웃음과 감동 휴머니즘 사랑과 우정 내가 사랑하는 모든 점이 다 모여있는 드라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재미있다.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은 질리지 않는 매력의 작품이다.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되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잔잔한 제주 바다의 반짝이는 윤슬 같은 기분 좋음을 주는 스토리가 매화 다른 에피소드로 즐거게 해준다. 제주를 중심으로 여러 명의 주인공들이 하나 같으면서도 다 다른 매력으로 스토리를 이어 나간다.

제주, 생각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꿈의 섬. 제주라는 섬이 주는 느낌은 거의 행복한 느낌이라 나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 중에 절반은 아마 제주 살이를 꿈꿔 보았을 것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에서 살고 있는, 고향이 제주인, 제주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제주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낯선 제주사투리도 많이 나와서 처음에는 자막을 보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들을수록  제주 사투리는 참 정겹다. 친척이 아닌데도 나보다 어른들을 다 '삼춘'이라고 부르는데 아저씨도 삼춘, 아줌마도 삼춘 다 정겹게 삼춘이다. 서울 사람인 나는 이해가 안 되면서도 제주만의 정겨운 호칭이 참 마음에 든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 서울이 고향이 아닌 사람도 있겠지마는 서울이 고향인 서울에서만 산 나같은 사람에게 고향은 어릴 적 밥냄새 같은 아련한 기억, 함께 해보고 싶은 추억이다. 그리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 그것은 고향이 있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제주를 지키고 있는 사람도 있고, 떠나고 싶은 어린 친구들도 있고, 떠나 갔다 돌아온 친구도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제주에서 함께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등의 슬픈 사연도 많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 작품이 주는 큰 의미는 '함께라는 것'이 주는 힘 같다. 함께여서 행복한 가족, 함께여서 행복한 친구, 함께여서 행복한 연인 등 함께여서 행복한 사람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여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블루스>가 말하고 싶은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