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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목숨을 건 게임,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by 꿀영구 2025. 2. 7.

출처:넷플릭스

소개

수백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이며,  제목은 골목 놀이인 오징어에서 따 왔다.(넷플릭스 측에서 오징어라는 게임이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놀이여서 오징어게임이라는 제목을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황동혁 감독이  놀이 오징어가 작품의 본질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오징어게임'이라는 제목을 고수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 거액의 상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하지만 모두 승자가 될 순 없는 법. 탈락하는 이들은 살인적인 결과를 각오해야 한다.
주인공인 쌍문동 '성기훈'과 함께 인생과 빚에 쫓기는 많은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게임은 다름 아닌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 치기, 땅따먹기 등 우리가 어렸을 적 한번 쯤은 다 해봤던 놀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만치가 않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총알이 날아온다. 
오징어 게임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위해서 물불을 안가리고 서로 경쟁을 하는 적자생존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역대 대한민국의 모든 콘텐츠 중에서 가장 많은 시청 가구수와 시청수를 기록했다. 

출처:넷플릭스

감상평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이런 노래가 있을 만큼 어린 시절 우린 많은 놀이를 하며 자라왔다. 그런데 그 놀이를 통해서 생과 사가 결정 되다니. 이런 놀이로 어떤 스토리가 나올까 유치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목숨이 걸려있는 순간 유치함은 안녕이고 생존싸움의 시작이다. 
스토리와 영상은 이미 시즌3가 결정되었을 정도로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총과 피가 난자하는 잔인한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나도 모르게 정주행을 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 생각할 수 없는 막다른 인생에 다다른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한다. 여기에 경마에 재산을 날리고 이혼을 하고 딸 생일선물살 돈까지 날리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성기훈(이정재). 정말 한심한 인생인데, 그래도 인정이 남아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인공이겠지? 
빚에 쫓기다 오징어게임에 참가하게 된 성기훈 처럼 돈에 쫓기는 사람들이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각자가 돈을 가져가야할 이유는 넘친다. 그저 막사는 깡패부터 많은 빚은 갚아야 하는 채무자, 북한에 두고 온 동생을 찾아야 하는 탈북민, 외국인 노동자 등. 하지만 게임을 거쳐갈수록 옆에서 대화를 나누고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 한 사람씩 죽어 나가고 그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멘털이 멀쩡할 수 있을까? 더 무서운 건 그렇게 한 사람씩 죽어 갈 때마다 게임의 상금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죽고 죽이고 죽기를 바라게 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지금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시간이다. 한 사람당 1억 원. 엄청 큰돈이지만, 이것으로 그 사람의 목숨과 인생을 대신할 수 있는 금액일까. 1억은 너무 큰돈이면서도 누군가의 목숨을 사기엔 너무 하찮은 금액인 것 같다. 그렇게 받은 상금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시즌2에서 성기훈이 보여준다. 게임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 멈추고 싶은 사람 두 부류의 싸움이 계속되고,
처음엔 두렵고 무서워하다가도 익숙한 놀이이기에, 한 번은 살아남았기에 내가 운이 좋은 것 같아서, 돈이 필요하기에 게임을 좀 더 원하게 되는 사람들. 왜 다음에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까 싶다가도 이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만큼 절박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목숨을 건 게임. 모든 걸 걸고 할 수 있을까? 결국은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죽어야 게임이 끝나고 상금이 나온다. 최후의 승자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작품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돼서 혼자 머릿속으로 게임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두려움이 있었다. 내가 그 상황에 놓여 있다면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상하다 정신이 현실로 돌아왔을 때 안도하는 나를 발견했다. 돈 좋지. 나도 돈이 많은 게 좋다. 하지만 돈 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