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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우리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by 꿀영구 2025. 2. 12.
출처:jtbc

소개

서른,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서른 살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일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서른 살 그녀들의 판타지.

비록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을지라도!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래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서른들에게 이 드라마를 바친다.
 

출처:jtbc

감상평

”흔들리는 꽃들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OST 중에서 이 정도로 유명한 음악이 있을까? 이 드라마는 못 봤어도 이 노래를 안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의 배경인 작품 <멜로가 체질>이다. 
<멜로가 체질>이라는 제목 부터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다.  나는 이병헌감독의 잔잔한 개그적인 연출과 대사를 좋아한다. 한방에 팍 웃긴 개그가 아니라 곱씹을수록 생각나는 언어유희적 연출이랄까. 대사를 너무 맛있게 그려내는데, <멜로가 체질>에서도 어쩜 대사를 그렇게 찰지게 치는지 배우들이 대사를 외우느라 고생했겠다 싶었고 , '본격 수다 블록벅스터'라는 포스터의 소제목이 참 와닿았다. 이병헌 감독의 작품들은 캐릭터들이 참신하고 대체적으로 대사가 수다스러운데, 이 작품은 내레이션 또한 수다스럽고 감정에 동요 없이 말하는 듯한 느낌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신한 병맛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TV를 켜놓고 대사만 들어도 라디오를 듣는 것 같은 작품이어서 킬링 타임용으로 좋았는데 영상에서 보여주는 색감이나 계절감이 아름다워서 영상도 함께 시청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보는 맛이 있다.
<멜로가 체질>은 제목 처럼  주인공 5인의 사랑을 코믹하면서도 슬프지만 현실감 있게 연출해 내고 있다. 서른이 된 여자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를 기반으로 스토리가 이어져 나가는데, 대학시절 첫사랑의 아쉬움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진주(천우희), 사랑하는 연인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은정(전여빈), 쓰레기 같은 놈을 만나 싱글맘이 된 한주(한지은). 이렇게 베스트 프렌드 3인방은 다신 없을 것 같았던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사랑에 아팠어도 새로운 사랑을 찾는 진정한 30대 초반의 여성들이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설정이 너무 극단적인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어 볼 수 있지 이건 드라마니까 가능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또,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 같던 자신만만 흥행보증수표 드라마감독 손범수(안재홍), 절절했고 소중했던 사랑이 퇴보했음을 느끼는 재훈(공명).   그외에도 성소수자의 사랑이나, 중년들의 우정 어린 사랑 등 다채로운 사랑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처음 <멜로가 체질>을 시청했을 땐 주인공들에게 감정이 공감되었었다면, 지금 다시 보니 주인공들보다 조금더 연배가 있는 선배들의 우정과 사랑 그사이에 더 공감이 가는 나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은 어느 나이건, 어느 시절이건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인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사랑만 아름답다고 말할 순 없고, 모든 사랑은 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불륜은 제외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멜로가 체질인가 보다.
서른, 나이 서른은 서른이 되면서 기분이 묘했던것 같다. 어른이면서 어른이 아닌 나이 같았고, 빨리 결혼을 해야 될 것 같기도 했고, 지금까지 내가 뭘 하고 살았나 반성스러운 생각도 하고, 아직 어린것 같아 미친 듯이 놀기도 했던 나이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좋은 나이였다. 
서른이 훌쩍 다 지나고 보니 <멜로가 체질> 주인공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흘려두고 새로운 사랑을 맞이해야지. 언제까지 지난 사랑을 붙들고 있을 순 없다. 우리는 어른이니까. 그리고 꼭 사랑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난 이 작품이 안재홍의 재발견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응답하라1988>에서도 돋보였던 존재감이었지만, 살을 빼고 나름 샤프해져서 지적인 역할로 나오니 사람이 달라 보인다. 맡은 배역에 따라 충실한 역할을 해내는 배우 같다.
개인적으로 이병헌 감독과 안재홍 배우의 다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