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세기의 결혼... 세기의 전쟁?"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
감상평
<눈물의 여왕>은 남자판 신데렐라 백현우(김수현)와
재벌 3세 얼음공주 홍해인(김지원)의 로맨스이다.
자꾸만 눈에 밟히던 여자, 외벌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여자,
나만 믿으라던 여자와 그렇게 세기의 로맨스처럼 결혼했지만
재벌 3세와의 결혼 생활은 일반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의 가족생활처럼
사랑도 멀어지게 만들었나 보다.
원래 한국식 신데렐라 드라마는 여자가 지켜주고 싶게 약하면서
다시 강해지고 남자가 재벌이나 본부장님 등이었다면,
요새 드라마는 남자는 지켜주고 싶어지다가 나중에 결국은 남자가 지켜주는 게 트렌드 인가보다.
술 취하면 귀여운 내추럴 본 백현우 술 취하니까 정말 지켜주고 싶게 귀여웠다.
그러니까 홍해인이 헬기까지 타고 날아가서 데려왔겠지.
그렇게 정말 드라마 같은 로맨스를 해서 결혼에 골인 했지만
결혼생활이라는 게 원래 일반인들도 녹록지 않은데, 일반인과 재벌의 결혼 생활은 오죽했을까 싶다.
그럴수록 서로 힘이 되어 주고 보듬어 주고 살아야 하는데
힘든 일을 겪으며 멀어진 사이를 메꾸기란 힘들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멀어졌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런 순간 남자가 더 힘을 내서 아내를 위로해 주고 밀어내도 더 붙으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엄마가 더 힘드니까, 몸도 마음도 힘드니까
남자가 여자를 더 위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백현우가 홍해인이 힘든 시절 잘해줬다면 나중에 별거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해야지 죽는다고 하니까 잘해주고 사랑한다고 깨닫고
미리 초심처럼 잘해줬다면 해인이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인이가 불치병에 걸렸을 때 이렇게 갑자기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도
젊고 이쁘고 부자인데 참 안타까웠다.
그래도 마지막은 어차피 해피엔딩일 테니까 괜찮겠다 하면서 보는데
아픈 걸 가족들에게도 말 못 하는 해인이가 더 안타까웠다.
나라면 혼자 돌아다닌 것조차 무서울 것 같다.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고,
왜 제목이 <눈물의 여왕> 인가해서 궁금했었는데
아파서 마음이 약해진 거였다.
그래도 마음이 약해져서 좋은 일도 많이 해서 좋은 부분도 있다.
얼음 공주에서 눈물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변신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흡족하게 봤던 부분이
사위들이 제사상 차리는 거였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괜히 왕가의 정통이 아니다.
그리고 엄마 제사상에 출소한 딸이자 해인이 고모 범자(김정난)의 깽판 역시 아주 핵 사이다였다.
어떻게 세컨드를 아내 제사상에 한복을 곱게 입혀서 등장시킬 생각을 할까
이게 정상적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부분인가 싶었다.
괜히 범자가 모슬희(이미숙) 머리채를 잡은 게 아닐 것이다.
돈이 있으면 그래도 되는 건가 싶고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하고 있는 다른 가족들은 다 제정신인가 싶은데,
현실에 있는 재벌가에서도 세컨드를 가지고 있는 게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내는 걸 보면 재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인가 싶다.
결국은 믿었던 세컨드에게 배신당하고 아주 꼴좋다.
이래서 남녀를 망론하고 퍼스트 버리고 세컨드 만드는 사람들은 다 망하게 되어 있다.
온 가족이 다 쫄딱 망해서 용두리 현우네 집으로 갔을 때도
엄청 꼬숩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수철이(곽동연)랑 다혜(이주빈)는 너무 안타까웠고
둘이 꼭 아들이랑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보았다.
그리고 윤은성(박성훈)도 악역이지만 해인이에게 집착하고 나쁜 짓 하는 것
또한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결핍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 같아서 안타까웠고,
홍해인도 엄마 사랑을 좀 더 받고 자랐다면 얼음 공주는 안되지 않았을까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되고 나니 이런 엄마의 역할과 애정에 대한 부분들이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예상에 벗어나지 않는 뻔한 전개의 로맨틱 코미디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고 보는 내내 용두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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