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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 우리 사랑 하트의 지름을 구하시오.

by 꿀영구 2025. 3. 12.

출처:tvn

 

소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녹은로 학원가.
그 별세계에서 별이 된 일등 스타 강사(★일명 일타강사)와
그 별세계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여사장의
아찔하고, 적나라한데, 따뜻하고, 달콤 쌉싸름한 스캔들. 
무한경쟁 입시지옥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 그러나 결국 사랑 이야기. 
그리고 결국 사.람.이.야.기.

가족을 위해 국가대표를 내려놓은 불운의 운동선수. 
그대로 갖다 써도 신파영화 댓 편 나오는 이 여자는
강남 8학군 아이들이 학원 때문에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는 게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
‘누가 누굴 짠해하는 거야’ 싶은데,
이 여자는 그런 여자다. 사랑의 그릇이 크다. 

연봉 탑 일타강사, 융자 없이 소유한
강남 건물이 몇 채, bts 안 부러운 인기,
인생 설정 자체가 인터넷 소설 남주 재질인
이 남자는 밥을 못 먹는다.
인간의 소화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빡빡한 스케줄,
강의실에서 아드레날린을 분출한 뒤
집에 혼자 왔을 때 찾아오는 공허함,
언제 정상의 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압박감과 불안감.
‘배부른 소리 아니냐’ 하겠지만, 이 남자는 정말 배가 고프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며 치열하게
자리를 지키는 우리의 일타강사 남주도
조롱해 마지않던 사교육 뒷바라지에 뛰어든
우리의 반찬가게 사장 여주도
이 입시 지옥의 압박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싹 틔우는 우리의 아이들도
어찌 보면 인생사의, 대한민국 입시 잔혹사의,
웃픈 단면이 아니던가.

감상평

입시는 대한민국의 2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무시무시한 제도이다. 
‘입시지옥‘은 그 무시무시함을 나타내는 적절한 단어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수능과 대입에 초, 중, 고 유년기를 희생 시키는 느낌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너무 좌지우지되는 감이 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를 겪고 있는 학부모인 남행선(전도연)과 
입시를 빌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인기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러브 스토리이다. 
그리고 입시를 겪고 있는 열혈맘들과 그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타강사 말로만 들어 봤지 얼마 버는지 몰랐는데,
드라마를 통해 최치열이 버는 금액은 중소기업 1년 매출만큼 나오는 것 같다.
액수를 듣고 좀 놀랬는데 실제로도 일타강사들이 그 정도로 버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계속되는 입시에 맞서는 강사와 학원들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그의 강의가 좋다는 뜻도 있겠지만,
그만큼 입시가 치열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벌어서 재산이 어마어마하고 1조억의 남자면 뭐 하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혼자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몸매가 슬림핏이라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먹으면 토하고 배고픈데 못 먹고, 그러면 정말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의식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 프로그램도 좋아한다. 
그만큼 먹는 것은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잘 못 먹는 최치열이 보기 안타깝다.
그러다가 알게 된 유일하게 먹히는 반찬가게를 놓치기 싫은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놓치기 싫은 여자도 생겼다. 
요새는 이렇게 지켜주고 싶은 남자가 대세인가 보다.

남행선 어깨에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가족이 둘, 친구 하나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긴 순간 앞뒤 보지 않고 핸드볼 국가대표를 박차고 나와
열심히도 살아가는데 항상 돈은 없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래도 운동만 하다가 다른 재주가 없어서 할 수 있는데 없을 줄 알았는데
요리를 잘해서 반찬가게라도 해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싱글 맘인 줄 알았던 남행선이 이모였다는건 살짝 반전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며 교육에 관심 없던 남행선도
이제 딸이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서
평소에 혼자 잘하던 딸도 혼자 할 수 있는 한계에 부딪치자 예민해진다.
엄마는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딸의 마음에 그것이 닿지 않을 때가 있다. 
딸도 그걸 모르지는 않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엄마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거기까지 인 것을 알면서도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만 들키고 마는 것 같다. 
그래도 뭐든지 열심히 하고 보는 남행선은 대한민국 사교육의 열혈맘으로 거듭나기로 한다.

그런데 나중에 나오는 언니는 좀 뻔뻔함이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내가 남행선이라면 안 받아줄 것 같다.
내가 해이여도 무책임한 엄마는 안 받아 줄 것 같다. 
그리고 막바지에 갑자기 전개되는 재우와 영주의 사랑은 좀 갑작스러운 부분이 이었지만,
사랑은 위대하면서도 갑자기 올수 있으니까 인정해 줘야겠다

<일타 스캔들>에 나오는 엄마들을 보면 다들 아이들의 인생을 위해서 
열심히 모임도 하고 학원도 보내며 열심히 뒷바라지를 한다.
존경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도가 너무 지나치면 결국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선재 형 희재를 통해서도 보여준다. 
어쩌면 해이 친구인 단지가 제일 행복할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일지 물어봐야 하는 게 제일 먼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항상 궁금한 부분인데,
어떤 엄마들은 항상 정보가 빨라서 알려주는 정보통 역할을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된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중에 내 아이들이 크면 나도 열혈 맘처럼 아이들을 뒷바라지해줄 수 있을까 
그런 엄마가 되어 있을까 어떤 엄마가 되어 있을까
내 미래가 궁금해진다.

요즘 사교육 엄마를 흉내 내는 영상이 유행이라 한번 봤는데,
아이를 태워 학원가를 라이딩 하면서 
차에서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아이의 문제집도 같이 풀어보는 사교육 열혈맘을 패러디한 것인데
웃음이 나면서도 난  저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지 과유불급이다.

내가 겪어본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고등학교 때까지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살았다면 
대학은 견문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첫 번째 단계였던 것 같다.
그래도 수능이나 입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다 같이 힘내자.
살다 보면 대학 보다 더 중요한 것도 생기고,
더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