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감상평
<마스크 걸>은 매미, 희세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나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웹툰을 먼저 보아서 대강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근데 웹툰하고 조금 다른 스토리 전개도 있어서
오히려 내용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오히려 흥미진진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드라마는 인물 한 명씩을 위주로 한편씩 진행된다.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김모미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계속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지만
끼를 숨길 수 없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로 ‘마스크 걸‘로 활동하며 BJ 생활을 한다.
인터넷 방송을 평생 끼를 숨긴 채 소극적으로 살아왔던 모미에게 인터넷방송은 피난처가 됐을 것이다.
모미가 흔들리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짝사랑했던 팀장님의 바람이었을까 아니면
방송이 정지되어서 외로워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마스크 걸>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뭔가 이쪽도 저쪽도 생각이 들게 하는 어려운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사랑받지 못한 마음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춤이나 노래를 하면서
남들의 시선과 애정을 받으며 해소되는 부분으로
결핍이 해소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한별에서 나나로 고현정으로 세 번이나 배우가 바뀌고 시간의 흐름상 얼굴이 바뀌는 역대급 캐스팅이다.
주오남(안재홍)의 캐스팅은 너무나 완벽했던것 같다.
과연 이 사람이 <멜로가 체질>의 손범수 감독이고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가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머리숱부터 말투, 그리고 도대체 얼굴은 어떻게 분장을 한 건지 그의 변신이 새로웠다.
주오남은 또한 외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콤플렉스가 가득했는데,
엄마의 집착적인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그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법이 다소 일반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향한 애정 또한 집착적으로 보이는 듯하다.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염혜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며
악착같이 아들을 키웠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키운 아들에 대한 보상적인 심리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러니 아들이 무서워서 집을 나갈 수밖에 없지 싶지만,
그런 서툴고 슬픈 사랑이 안타깝고
온 힘을 다해 아들을 키운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아들에 대한 복수를 하는 김경자가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엄마의 사랑은 위대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런데 형사 뺨치고 탐정 후려치는 김경자의 추리력과 추진력 정말 박수를 쳐줘야 한다.
그만큼 아들을 잃은 슬픔이 그녀에게 얼마나 컸을지 상상도 안된다.
그리고 춘애가 주오남엄마 김경자에게 거짓으로 모미 욕을 하며 도와주다고 했을 때
아무리 성형을 하고 좀 험하게 살았다고 해도
고등학생, 성인이 될 때까지의 인격을 잃어버린 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역시 그건 거짓말이었다.
역시 착하게 살았던 사람인데 갑자기 성향이 난폭해지는 건 말도 안 되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부용이가 춘애 때리다가 모미한테 맞을 때 아주 속이 핵 사이다였다.
하여튼, 자기보다 약한 여자 때리는 놈들은 아주 더 시원하게 패줘야 한다.
정말 개만도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부용이 입장에선 자기 인생을 망친 나쁜 여자일 것이다.
그래도 폭력은 나쁘다.
다른 건 몰라도 여기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욕을 아주 찰지게 잘한다.
주오남 엄마 김경자의 구수하면서도 무서운 전라도 욕부터 시작해서
부용이의 진짜 현실 욕, 그리고 무서운 학생들의 욕이 아주 현실성 있게 나온다.
내용을 보면 모미는 자시을 지키고 친구를 지켜려다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데
어떤 걸로도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겠지만
겁탈을 당할뻔하고 실제로 겁탈을 당하고, 남자에게 맞고 있는 친구를 구하고 하면서 저지른 살인이기에
안타까운 면도 있다.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벌주었다면
하지만 재판에서처럼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나는 성형수술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오히려 모미의 경우 일찍 성형수술을 했더라면
다른 삶을 살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수술한 결과로 봤을 때 정말 가수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진즉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로 <마스크 걸>에서 나오는 모든 사건의 발단은 아마 결핍이 아닐까 싶다.
부모에 대한 사랑의 결핍,
대중들의 사랑에 대한 결핍,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결핍,
등등
모미는 본인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그래서 딸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던 듯하다.
그러니 나중에 모미가 탈옥해서라도 자식인 미모를 구출하러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결핍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막히지 않는 스토리의 흐름으로 재밌게 보았다.
잔인하기도, 살짝 선정적이기도 하지만 한번 볼만한 작품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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