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감상평
원래 양민이었으나 어미가 노비가 되면서 같이 노비가 되어버린 천영(강동원)과
인정이 많은 양반 이종려(박정민)와 함께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었으나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고 왕을 따라 피난길에 올랐던 종려가
천영이 자신의 가족을 몰살했다고 오해가 쌓이면서
전란이 끝나고 나서 복수를 하려고 하다가
결국 오해였음을 알게 되고 서로 친구임을 확인하는 스토리이다.
전란이 터지면서 노비들이 종려의 가족을 처참히 몰살 시켰다.
얼마나 평소에 괴롭혔으면 노비들이 반란을 일으켰을까 싶다.
그래도 종려의 아기와 아기 엄마는 살려두었는데
천영이 그들을 구해주려 하자
아기 엄마는 천한 놈 손 치우라며 아기를 안고 스스로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도대체 어떤 엄마가 자식을 안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지, 정말 한심하다.
그래도 종려는 심성이 착하고 인정이 많은 데다
천영을 벗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신분을 뛰어넘을 정을 주었는데,
가족을 죽였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어린 아들까지 죽였다고 생각하면
그 피 끓는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결국 오해였지만,
종려는 참 억울할 것이다.
노비들도 실제로 사람 취급도 못 받았었는데
그들은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처음부터 노비였다면 아예 그런 생각을 못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현재에는 상상도 못할 귀천이 옛날에 실제로 존재했었다니.
강아지만 도 못한 대접을 받았었고 돈으로 사람이 사고팔아 재산 취급을 하고
그걸 그렇게 납득하며 살았다니 얼마나 억울하고 참담한 일인지 모르겠다.
매번 근엄한 왕의 모습만 보다가
차승원의 늙고 비루한 왕의 모습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면서 반찬 투정을 하며 밥상을 뒤집는 왕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밥상에 반찬 좀 없다고 “죽여주시옵소서” 하니, 죽을 일도 정말 많다.
신분에 귀천이 있다고 여기고 난리더니
적이 코앞까지 오니까 절을 무슨 어서 배를 띄우라고 하고
본인이 배를 타고 떠나자 나루를 끊으라고 하는 왕은 정말 한심해 보였다.
백성을 보살펴야 할 자가 오히려 백성을 사지로 내몰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전쟁 끝나고 다들 살길 찾아야 하는데 이때 궁을 더 크게 지어야 한다고
자기 생각만 하는 왕이 진짜 진정 왕인가 싶었다.
왜놈들이 쳐들어 왔는데 왕은 도망을 가고
백성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데,
누비고 백정이고 천한 사람들을 공을 인정해 준다더니
나중엔 어떻게 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
김자령 장군이 입궁할 때 백성들이 만세 하는 소리를
질투하는 왕은 그릇이 간장 종지만도 못한듯하다.
왜놈들은 살려서 병사로 쓰고,
나라를 지킨 김자령 장군과 의병들을 역도로 몰아 참수하다니
정말 어이가 상실이고 한심하다고 밖에 말이 안 나온다.
이런 모든 멍청한 생각이 천영이를 잡기 위한 종려의 계략이었다니
정말 또 어이가 없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데,
왕은 보물을 얻기 위해서 종려의 말을 듣는다.
볼수록 왕 때문에 열받는 작품이다.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정말 킹 받네.
이 시절에는 다 먹고살려고
사람답게 살려고 모두 목숨 걸고 살았던 것 같다.
요즘 세상에 흔한 것이 이때는 흔하지 않았고,
지금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이때는 쉽게 얻을 수 없었고,
모두 다 귀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백성들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전,란>을 보면서 일단
차승원 배우의 표정 연기에 감탄,
박정민 배우의 감정연기에 감탄했다.
천영과 종려 그리고 일본 장수 셋이 서로 칼을 겨눌 때
오묘하게 오가는 분노와 복수를 향한 마음,
아직 남아있는 정과 그리고 서로의 칼 솜씨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애초에 왜놈들이 쳐들어 오지 않았다면,
좀 더 말 한마디 잘해주었다면 <전,란>에서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지 않았을까.
찬영과 종려의 오해를 푸는 장면은 남자들의 우정인데도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대단하고 감동적이었는데,
나중에 왕이 보물인 줄 알고 상자를 열어 코를 꺼내 들었을 때는 정말
소름 끼쳤다. 그 프레임 자체를 코에 맞춰서 더 소름이었던 것 같다.
남자들의 우정과 함께 칼부림 액션 좋아하고,
리얼한 사극 좋아한다면 <전,란>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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