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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낭군님]이 글을 읽지 않는다면 매우 불편하구나

by 꿀영구 2025. 3. 6.

출처:tvn

소개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의 남녀 혼인연령을 보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4세로 규정 돼 있다.
그리하여 스무 살이 되도록 혼인을 하지 못한 
여성과 남성은 ‘노처녀’와 ‘노총각’으로 간주되었는데...
노처녀는 원한을 가진 여자라는 뜻의 원녀(怨女)로, 
노총각은 공허한 남자라는 뜻의 광부(曠夫)라 불렸다.
음양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 조선시대에는
짝을 찾지 못한 원녀·광부가 많아지면 
국가에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여겼으니... 

“나이 많은 처녀로서 가난하여
시집가지 못한 사람이 많으면, 
화기(和氣)를 손상시켜 재앙을 부름이... ”
(중종 4년 5월 28일)

“아내 없는 남자(광부)와
남편 없는 여자(원녀)가
근심이 답답하게 쌓이면 
괴려(乖戾)한 기운을 부르게 된다.”
(성종 8년 4월 13일)

“인륜(人倫)의 도리는
혼인(婚姻)보다 중(重)한 것이 없고, 
제왕(帝王)의 정사는
원녀(怨女)가 없게 하는 것이 긴요하다.”
(성종 22년 1월 6일)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던 조선의 어느 해, 
왕세자의 명이 내려진다.
전국 팔도의 모든 원녀와 광부를 당장 혼인 시킬 것!
억지 혼인의 위기에 내몰린
송주현 최고령 원녀 홍심에게 뚝 떨어진, 
아니 딱 걸려 혼인하게 된 운 나쁜 사내가 있었으니,
그는 이 나라 조선의 왕세자 이율이었다! 

맹자는 민귀군경 民貴君輕 이라 했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는 뜻의 민귀군경

금수저 끝판왕이자
완전무결의 대명사였던 왕세자 이율, 
그가 백성들 사이에 섞이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내가 된다. 
백성들이 다 아는 걸, 그는 모른다.
그래서 온갖 핍박을 당한다.
천것이던 노처녀 홍심은 갑이 되고,
극존이던 세자 율은 을이 된다.
이 전복적인 관계 비틀기를 통해 
또 다른 신분제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고자 한다.

 

출처:tvn

감상평

 

비가 안 온다. 
비가 오지 않으니 농사가 망하고, 
농사가 망해서 먹을 게 없으니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하늘을 잠재울 방법으로 원녀(노처녀), 광부(노총각) 모두 혼인을 하라는 지엄한 세자 저하의 명이 내려왔다.
그렇다고 원치 않는 사람과 혼인을 할 수는 없어 내내 피하던 홍심이(남지현)는 
우연히 아버지가 발견한 어쩌다가 기억을 잃은 원득이(도경수)라는 사내와 혼인을 하게 되는데,
외모 번듯하고 말투와 행실 모두 고상한 게 보통 일반인은 아닌듯하였으나,
기억이 소실되어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것도 모자라 시를 쓰고 무예까지 능통하다.
보통 사내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왕세자(도경수)였다. 

 언제나 그렇듯 기억이 돌아와 보니 서로 첫사랑이었다. 
라는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전형적인 스토리에 사극이면서, 
반정이라는 진지한 부분 한 스푼 더해지고
기억상실, 안면인식 장애 같은 현대적 질병(?)이 더해지면서 스토리가 이어 간다.


사슴 같은 눈망울에 부드러운 저음, 출중한 외모에 똑똑하고 무예도 능통한 완벽한 세자가 여기 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여자아이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순정남이다.
그런데 사고로 기억을 잃더니 좋아했던 여자도 못 알아본다.

똑 부러지는 성격에 인정 많고 효심도 깊은 홍심이도 여기 있다. 
장 맞기도 싫고 첩실이 되기 싫어서 모르는 남자와 혼인을 하는데, 
왜 홍심이도 좋아하던 남자를 못 알아보는 건지 답답하다.
 
홍심이만 보이는 눈을 가진 남자도 여기 있다. 
똑똑하고 센스도 좋은데 얼굴을 못 알아보는 안면인식장애라는 장애가 있다. 
안면인식 장애만 없었어도 더 빨리 원득이를 알아봤을 텐데 참 아쉽지만 그래서 스토리가 이어졌겠지.

경국지색이 무색하게 슬픈 눈동자, 애달픈 세자빈도 여기 있다.
세자빈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슬픈 여인이다.

그런 세자빈을 바라보는 남자, 조선시대의 로미오가 여기 있다.
아버지를 죽이고 집안을 망하게 한 집안의 여인 그것도 중전을 사랑하는 남자라니.
동생이나 빨리 찾지 내 생각엔 제일 똥멍청이가 따로 없다. 

내가 참 좋아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사극이 더해졌다. 
거기에 주연이 도경수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진지한 목소리와 말투에 코믹이라니 반전되면서 더 웃음 포인트가 많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원득이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빚지고, 건방진 말투에 할 줄 아는 것도 없을 땐 혼인한 홍심이는 속이 얼마나 터졌을까 싶다.
하지만 다 알고 관전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꿀 잼 포인트였다. 
서로 기억도 못 하면서 어린 시절 한 약조를 말한다거나 할 때는 
시청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기억을 못 한다고 답답했다.
그리고 조강지처도 지키지 못하고 아들도 못 지키는 왕(조한철)이 자 아버지가 제일 한심하고 답답한 존재인 거 같다. 



그리고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더해지고, 
현대적인 코믹이 더해지면서 
충청도 사투리 사극은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나는 것 같다.


초반은 재미 위주로 이어지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반정으로 왕위가 바뀐 흩어진 인연들을 찾으며 점차 제자리를 찾으며 
분위기가 진지해진다.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따스한 봄날이 생각나는 따뜻한 드라마인 것 같다. 
이런 드라마에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게 제일 좋은 포인트인 것 같다.
보고 또 봐도 좋은 힐링 되는 드라마로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