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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극한직업] 형사와 치킨집 둘 중에 정말 극한 직업은 무엇인가/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진선규 공명 코미디 영화 추천 리뷰

by 꿀영구 2025. 4. 23.

출처:극한직업

소개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감상평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팀이 마약범들을 잡기 위해
위장으로 치킨집을 인수하고 치킨을 팔려고 했으나, 
 갈비 맛 통닭이라는 치킨집이 대박 나면서 마약범들이 
마약 유통을 위해 치킨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려고 했다가 일망타진 당하는
우연에 우연히 겹쳐진 우연을 가장한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엔 그저 수사를 위한 위장 창업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작전이 본업보다 더 성공적이다.
치킨집은 날마다 손님으로 북적이고,
정작 수사는 점점 뒷전이 된다.
이 설정만 놓고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우리도 그런 순간들을 겪고 있지 않나.
원래 하려던 일이 아니었지만, 우연히 손에 잡힌 그 일에 더 몰두하게 되고,
그리고 그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살다 보면 정말 ‘이게 뭐지?’ 싶은 순간들이 있다.
원래 계획했던 길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고,
처음에는 어이없다가 나중에는 웃기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 그 길에서 무언가를 배운다.
영화 <극한직업>은 바로 그런 ‘어쩌다의 연속’ 같은 이야기다.

<극한직업>은 말하자면, 그런 우연과 계획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중심엔 다섯 명의 형사가 있다.
이들은 완벽하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다.
어설프고, 서툴고, 때론 무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에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붙잡고 있는 절실함이 있다.
그게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이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들이 진짜 ‘팀’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진 이들이
크고 작은 충돌을 겪으면서도 함께 움직인다.
서툰 손발을 맞추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다가도
다시 서로를 바라보며 웃게 되는 과정이
마치 오랜 친구 혹은 가족처럼 느껴진다.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인물들은 현실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성공과 거리가 먼 커리어,
끊임없이 성과를 압박받는 조직,
내가 맡은 일에 대한 회의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 없는 책임감.
그들의 웃음 뒤에는 그런 현실적인 무게가 녹아 있다.
그래서 더 웃기고, 그래서 더 짠하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리듬감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팀워크는
이야기의 유쾌함을 극대화하면서도
그 안에 작은 진심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개성이 넘치고, 
작은 조연 한 명까지도 위트 있다. 
특히 고반장(류승룡)과 마형사(진선규)의 
자연스럽고 천역덕 스러운 연기가 너무 압도적이였다. 
특별한 CG나 복잡한 서사 없이도
일상의 에너지를 담은 장면 하나하나가
관객의 웃음을 유도하면서도 어딘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우리는 매일매일 치킨을 튀기듯,
비슷비슷한 일상을 반복하고,
때로는 엉뚱한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진심을 다하고, 서로를 챙기며 살아간다.
<극한직업>은 그 소소한 진실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였다.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지금 웃고 있는 그 순간도,
사실은 나름의 치열함이 녹아 있는 시간이라는걸,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이병헌 감독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극한직업>도 그렇고 <스물>이나 <멜로는 체질>도 
억지로 감동을 만들려는 요소가 없이 코미디 그 자체적인 영화로
상황이 웃기면서 대사 자체가 찰지면서 재미있다. 
거기에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서 더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서 조연들의 활약이 대단한데,
<스물>에 나왔던 배우가 다른 모습으로 <멜로가 체질>이나 <극한직업>에 나오는 등
인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 영화의 제일 별로라고 생각하는 점이 코미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엔딩 부분으로 갈수록 억지로 감동을 넣는 부분이 매번 거슬렸는데,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서는 그런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이
그저 코미디로만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웃음이 남는다.
그저 웃음만 남겨 주는 영화는 흔치 않은데, 
그래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