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줄이 끊이지 않는 맛집 사장 무옥 승려 선언한 외아들 문석 때문에 대가 끊기다?
마지막 함씨 가문! 세울 것인가, 무너질 것인가!
자수성가 맛집의 근본, SNS 없던 시절부터 줄 서 먹던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김윤석)은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 승려가 되어 출가한 이후 근심이 깊어 간다.
자신의 대에서 끊겨버릴 예정인 가문을 걱정하던 가운데 어느 날,
평만옥에 문석이 자신의 아빠라며 방문한 어린 손님들!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잇게 생긴 무옥은 난생 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끼고
문석은 승려가 되기 이전의 과거를 되짚다 그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감상평
처음엔 넷플릭스에서 오늘은 뭘 볼까 고민을 하다가
킬링 타임용으로 코믹한 작품 하나 보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웬걸, 요즘 <폭싹, 속았수다>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렸었는데 또 내 눈물 쏙 뽑는 영화였다.
요즘처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곱씹어 볼 일, 사실 잘 없다.
함께 있지만 말이 통하지 않을 때도 많고,
오히려 남보다 더 낯선 존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한 편,
<대가족>이 마음에 묘한 울림을 남겼다.
영화는 전통 만둣집 ‘평만옥’을 38년째 지키고 있는 고집 센 사장님,
함무옥(김윤석)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옛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삶의 방식에 있어 자기만의 철학이 확고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외아들 함문석(이승기)은 그 아버지와 너무도 달랐다.
결국 문석은 갈등 끝에 집을 떠나 출가를 선택하고,
그렇게 부자간의 관계는 제삿날에만 만나는 관계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손주들이 무옥 앞에 나타난다.
아빠를 찾는다며 평만옥에 찾아와 문석을 찾는다. 무옥은 기뻤다.
아들이 출가했지만 손주들이라니,
세상에서 제일 좋은 생일 선물이라며 좋아했다.
그런데 함께 살려면 많은 절차를 걸쳐야 했다.
딱 이 내용까지가 정말 웃기고 재미있었다.
그 이후에는 두 아이들의 입양과 거취 문제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민국이가 민선이랑 같이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린다고 울먹이며 말할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정말 안타까워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대가족>은 단순히 웃음 주는 가족 코미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상처와 오해가 쌓이는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틈을 메우는 건 결국 ‘이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피가 이어졌다고 다 가족은 아니다.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비로소 ‘가족’이 완성된다.
함무옥은 처음엔 과거에 묶여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말도 거칠고, 감정 표현도 서툴다.
하지만 손주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변화해간다.
화장실 휴지도 4칸 이상 못쓰게 하던 수전노가
손주들을 위해서 쓰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고,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손주가 따라주는 술은 먹어야 한다며
소주를 받아 마시고 기절을 해버린다.
그런 무옥의 변화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함무옥은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지만,
그 속에 외로움과 미안함이 숨어 있다는 걸 관객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아들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손주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시대의 할아버지들이 그렇다.
젊은 시절 자식들에게는 엄하고 바쁜 일상 속에 잘해주지 못했지만
손주들이 생긴 지금은 지극한 내리사랑을 보여준다.
민석이, 민선이를 데리러 할아버지가 고아원에서 새벽부터 와서 잠을 자고 깼다.
그 옆에 많은 아이들이 구경을 왔다.
민석이, 민선이는 할아버지가 생겼지만
다른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 빛이 안타까웠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요즘 유난히 낯설게 느껴졌다면, 이 영화가 좋은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함문석은 아버지와의 갈등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슬픔이 더해져서 출가를 하였다.
그런데 스님이 자식이라니 엄청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가는 문석이었다.
삭발하고 등장한 그의 모습은 단순한 설정이 아닌, 인물의 고뇌와 결심을 상징한다.
처음엔 마냥 웃기고 재미있었다.
스님이 아이가 있다니,
그런데 정자 기증으로 낳은 아이라니 설정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넘친다.
여기에 방정화(김성령), 한가연(강한나), 인행스님(박수영) 등
조연들의 활약도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이야기가 이렇게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고,
무옥과 문석의 사이를 이렇게나마 유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 캐릭터가 의외로 입체적이고, 마냥 귀엽기만 하지 않아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양우석 감독이 <변호인>, <강철비> 같은 정치·사회 중심의 작품에서
이번엔 가족 이야기로 돌아왔다.
처음엔 조금 의외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의 연출이 이 장르에서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하지 않게, 뻔하지 않게. 웃음과 눈물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보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큰 사건 없이도 삶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
특별한 일이 없어도, 사람은 서로를 통해 조금씩 변하고 자란다.
<대가족>은 그런 변화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담아낸 영화다.
피로 맺어지지 않아도, 마음으로 엮이면 우리는 가족이 된다.
엄마가 보고 싶은 건 어른 되면 괜찮아지냐고 민국이가 문석에게 물었다.
또 눈물이 나면서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어른이 되어도 언제나 엄마는 보고 싶다.
“아기에게 부모란 무엇인가,
아이에게 부모란 우주다.
부모에게 아이란 무엇인가,
부모에게 아이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
하지만 부모는 그 신을 간절히 섬기지.
너도 부모님께 그 섬김을 받고
여기까지 온 거야.”
이 대사를 듣고 눈물을 콸콸콸 쏟아 냈다.
오늘도 보고 싶고, 고맙고, 미안한
나의 우주와 나의 무능한 신을 위해서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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