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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남남] 이모 아니고 엄마예요.

by 꿀영구 2025. 3. 24.

출처:tving

소개

<남남>은
철부지 엄마 김은미(전혜진)와 쿨한 딸 김진희(최수영)의 제목 그대로 ‘남남’같은 한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출처:tving

감상평

 

<남남>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다.
나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웹툰을 먼저 보았었다. 
드라마와 웹툰은 몇몇 설정 제외하고는 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재미있는 설정 부분들은 그대로 가져와 재미있게 보았다.

젊은 시절 찐한 첫사랑의 여파로 미혼모가 된 김은미(전혜진). 
아주 날라리였었는데 엄마가 된 이후로는 다른 인생을 살았다. 
부모의 보호를 못 받고 자란 은미가 아이를 낳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용기인 것 같다.
아이를 낳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렇게 낳아서 키우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  학생이었던 은미가 혼자서는 정말 힘들었을 텐데,
그런 은미에게 손 내밀어 준 친구 미정이와 미정이 엄마는 정말 복받을 거다.
그들이 있어서 더 힘낼 수 있었을거다.
그래도 은미가 아랫집 팬티 변태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응징해 줄 수 있는 배짱을 가지고 있고,
적어도 남의 눈치 안 보면서 살 수 있는 안하무인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은미도 엄마가 처음이어서, 또 은미에게는 어릴 적 엄마의 기억이 없기에 
자라는 딸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엄마의 역할은 항상 어렵고도 어렵다. 
그런 은미가 미정의 엄마 장례식에 상복을 입고 
내가 정한 내 엄마였다며 장례를 치르는 모습은 정말 눈물이 났다.
내가 정한 엄마라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가슴이 찡하다.


그런 은미에게 선물같이 태어난 아이 진희(최수영)는 
엄마와는 다르게 똑똑하고 혼자서도 뭐든지 잘 해내는 야무진 아이로 자랐다.
원작과는 다르지만, 드라마에서는 경찰대학을 나와서 경찰이 되었으니, 
공부도 잘하고 엄마 속도 안 썩이고 자랐을 것이다. 
그런 진희가 경찰이 된 이유는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쓴 것 같다.
어린 진희가 야무지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었기에 스스로 잘하다 보니 야무져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의 남자친구들이 바뀔 때마다 어린 진희는 사랑받고 싶었지만 
은근한 거절로 상처받기 일쑤였고, 
그랬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이 몸에 배면서 쿨한척하는 사람으로 자란 것은 아닐까,
그래도 진희 옆에는 항상 엄마가 있어서 진희는 외롭진 않았다.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주는 것, 그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이 드니까 말이다. 
가족이란 그런 것 같다. 
항상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의지가 되고 편안해지는 것 말이다.


그런데 <남남>을 보면 꼭 함께 산다고, 같은 핏줄이라고 가족은 아닌 것 같다.
은미가 미정의 엄마를 본인의 엄마로 정한 것도,
진희가 친아빠인 진홍(안재욱)을 아빠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가족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는 것일까.
평생을 없다고 생각하고 안 보고 살다가 갑자기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나타난다면 
이것은 가족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일까?
나 같아도 못할 것 같다. 
핏줄이라고 갑자기 정이 막 당기고 그런 건 좀 아닐 거 같다.
나중에 진홍의 부모님이 찾아와서 아이가 있으니 결혼하라는 말도 
유전자 검사도 정말 기분이 나쁘다. 유전자인 게 확인이 되면 갑자기 무엇이 바뀌는 것일까
없던 사랑이 솟구 치거나 갑자기 예뻐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진희가 경찰이 아니고 별 볼일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그랬을까?
너무 슬픈 욕심이다.


<남남>을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진희와 은재원(박성훈)의 러브스토리이다.
이미 하룻밤 보냈고, 서로 호감도 있으면서 
왜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를 하는 건지 좀 아쉽다. 
불타는 사랑은 아니어도 둘이 잘 어울리는데 말이다. 


 
<남남>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면서
 따뜻한 감정이 스며드는 힐링 드라마인 것 같다.
보면서 살랑살랑 봄 느낌이 나는 날씨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드라마이다.
중간중간 범죄 사건이 나오는 것만 빼면 아주 기분 좋을 텐데
중간에 범죄 사건을 넣음으로써 지루할 틈을 안주는 스토리 전개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킬링 타임용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