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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폭싹 속았수다] 이건 꼭 보세요. 25년 강력 추천 드라마.

by 꿀영구 2025. 3. 31.
출처:넷플릭스

 

소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당차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당차고 야무진 소녀와 우직하고 헌신적인 소년. 
제주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한 뼘씩 자라온 두 사람의 인생은 어디로 향할까. 
넘어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며, 세월을 뛰어넘어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


감상평

처음엔 그저 아이유가 박보검을 속이는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내 눈물 콧물 쏙 빼놓고 
내 인생 드라마로 등극한 <폭싹 속았수다>.
청소년 일 때부터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사랑 그리고
어린아이였다가, 엄마였다가, K 장녀였다가 
무수히 많은 공감대로 눈물을 흘리게 하는 
너무나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서 공감이 되는
매우 희한한 작품이었다.

시인이 꿈이던 작은 소녀,
그런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
어떻게 평생을 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사랑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평생을 옆에서 지켜주고 보아주고 보듬어 준다.
그래서 애순이가 일찍부터 조실부모했어도 
외롭지 않게 자랄 수 있었고, 
평생 관식이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했다. 
애순이가 대통령 하면 영부인이 되겠다던 관식이는
정말 너무 귀여웠다.

어려서부터 애순이 인생 바람 잘 날 없었어도
관식이 하나로 다 퉁이다.
아, 진짜 배 타고 가다가 애순이 땜에 수영해서 다시 돌아온 거,
그거 보고 내가 애순이어도 관식이랑 결혼하겠다. 
밥 먹다가 뒤돌아서 이제 나도 여기서 밥 먹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정말
내 표정이 애순이 표정처럼 처럼 웃게 되었다.

금명이랑 영범이랑 안 이어진 이유가 
시어머니가 못되게 굴어서도 있지만
중간에서 영범이가 애매하게 포지션을 취했기 때문이다. 
관식이처럼  노선을 딱 정했고 그길로 돌진했으면
금명이랑 영범이도 결혼했을 것이다.
그러니 금명이 말 한마디에 바뀐 충섭이랑 맺어질 수밖에.
금명이가 너무 예쁘다는 어머니가 있는 충섭이랑 결혼을 할 수밖에 없지.
나 같아도 충섭이랑 결혼한다.
 
옥수수 5개 퍼주고 이만큼 퍼 왔다고 자랑하고
할머니가 배 사줬다고 자랑하던 애순이는
왠지 그 기뻐하던 모습도 짠해 보였다.
아무것도 없어서 시집올 때도 아무것도 없이 와서 
얼마나 눈치 보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 
부모님이 안 계셔서 얼마나 위축돼서 살았을까 하는 모든 생각이 다 드는 순간이었다.

<폭싹 속았수다>를 계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오애순이 아니라 양금명의 마음이 되는 순간이 있다.
금명이가 애순이에게 모진 말을 토할 때,
금명이가 가진 생각들을 부모한테 토해 낼 때 
내가 우리 엄마한테 했던 모진 말들, 부모님에게 했던 모진 행동이 떠올라
계속 계속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또 애순이의 마음이 되는 순간에는 내 자식에게 못해준 게 미안하고
막, 막 그렇다.
그렇게 계속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다. 

자식 있는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다마는 
애순이 엄마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 힘든 일을 하면서 자식들 건사하고, 마지막까지 자식 위해서 살다 간 엄마.
모정 없는 사람 없겠지만 아주 강한 모정이 느껴진다. 
그런 엄마가 자식 두고 가는 그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다. 

‘양배추 달아요‘ 한마디도 못하던 문학소녀도
엄마가 되고 나서 못할 일이 없다.  
오징어도 팔고, 멍게도 판다.
엄마는 그렇다, 자식을 위해서 못할 게 없다.
그런 엄마가 자식을 잃었을 때의 심정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다.  
엄마가 되어 보니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나이가 먹어도 엄마는 보고 싶다. 

인연은 흐르고 흘러 또 다른 인연을 낳고 
은혜를 갚고 또 인연이 되고,
한평생 성실하고 착하게 살았더니 그래도 좋은 일도 생긴다.
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된다. 그래야 복을 받는다.  
서로 돕고 사니 서로 복을 받는다. 
해녀 이모들 아니였으면 애순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친할머니도, 새아버지, 새어머니도 애순이 인생에서 은인 같은 사람들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다.
애순이가 한평생 헌신하면 살아온 관식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 것이다.
관식이가 있어 애순이 인생은 애순이 머리핀처럼 꽃잎이 날리는 봄날같이 따숩고,
애순이가 있어 관식이는 인생의 금은동 메달을 다 딴 것처럼 행복했을 것이다. 

가족이 있어 따숩고, 
가족이 있어 행복한
<폭싹 속았수다> 꼭 보길 추천한다. 
오늘도 폭싹 속았수다.